럼피스킨병이란? 증상 및 치료, 사람과의 연관성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럼피스킨병은 금일 오전까지 총 40건이 확진되는 등 확산되고 있는데요.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농가의 경우 긴급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확진 농가 내 모든 소를 살처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확진 농가가 발생한 지역의 다른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고 다음달까지 전국의 소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올해 처음 발생하게 된 럼피스킨병이란 무엇이고, 사람과 연관성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럼피스킨병이란

럼피스킨병은 럼피(Lumpy / 혹덩어리)와 스킨(Skin / 피부)의 합성어로 피부에 단단한 혹이 난다는 뜻을 갖고 있는 병으로 소와 물소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며 피부, 점막, 내부 장기의 결절, 림프절 종대, 피부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소의 급/만성 바이러스정 질병입니다.

럼피스킨병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 및 지정하고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하였으며,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확산되었으며, 2019년 이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병의 유입 가능성에 대비하여 2019년부터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예찰을 시행했었습니다. 국내 첫 확진 사례는 2023년 10월 20일 충남 서산의 한 한우농장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럼피스킨병의 전파경로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주로 흡혈 파리, 모기, 진드기 등 매개곤충에 의해 전파되지만 직접적으로 접촉되는 경우 오염된 사료, 물의 섭취, 오염된 주사기 등에 의한 전파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공기를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유사한 질병으로는 허피스 바이러스성 피부병, 구진성 구내염, 모낭충증 등이 있습니다.

 

 

럼피스킨병 증상

럼피스킨병의 감염 대상은 소와 물소이며, 이환율은 5~45%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41도 이상의 고열, 피부, 점막에 2~5cm 지름의 결절 발생, 우유 생산량 감소, 식욕부진, 쇠약, 가슴, 다리 등의 부종, 임신소의 유산, 수소의 불임 등이 있으며 폐사율은 10% 이하입니다. 잠복기는 통상적으로 4~14일, 최대 28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소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 수액을 통해 수분과 영양 공급을 하게 됩니다. 또한 증상에 따라 해열제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크림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럼피스킨병 백신

럼피스킨병은 이미 백신이 개발되어 있고, 이 백신도 안전하다고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진행합니다. 2023년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정부에서 급히 백신을 들여왔으며, 다음달까지 전국의 모든 소에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백신 접종 후 3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1년 동안 방어 효과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동일한 주사기로 접종하는 경우 오염된 주사기를 통해 럼피스킨병이 확산되거나 다른 질병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백신 접종 시 주사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의 고기나 우유를 먹어도 될까

럼피스킨병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해당 농장의 소는 출하가 금지되기 때문에 럼피스킨병이 걸린 소의 고기나 우유가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만약에라도 해당 소의 고기나 우유가 제품으로 출고가 되어 먹게 되더라도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걸리지 않고,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또한, 국내 소고기 수급 상황과 우유 가격 결정구조 특성상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되겠습니다.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전국적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농가의 피해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럼피스킨병이 종식하여 안정화되고 피해가 적기를 바라겠습니다.